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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안내견 이야기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여덟번째 이야기

[블랙의 귀환] 8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태극'이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제가 보고싶진 않으셨나요? ^▽^

지난 주 '태양'이의 첫 야외훈련 모습을 보셨는데 무척 바빠 보이죠? 저 역시 본격 훈련을 하느라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야외 훈련 '심화학습 과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 보행 훈련에 익숙해지자!


3월초에 첫 야외 훈련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2주가 지났으니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아요. 저와 훈련사 선생님은 야외 훈련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열심히 트레이닝 중이랍니다. 


저는 하네스에 적응해서 제대로 착용하고 있지만, 견줄을 이용한 보행도 병행하고 있어요. 직선으로똑바로 잘 걸어가는 훈련은 안내견 보행 훈련의 기초로, 이걸 잘해야 장애물도 잘 피하고 자신감 있게 걸을 수 있어요. 






저희 둘 뒷모습도 이쁘죠? 그냥 제 맘대로 걷는게 아니라 훈련사 선생님을 한 번씩 쳐다보면서 이렇게 걷는 게 맞는지 확인하며 걷고 있답니다.

나중에 안내견이 되더라도 이 점은 무척 중요한데요, 같이 걷는 파트너의 상태를 제가 확인하면서 걷는 연습을 미리 하는거죠. 






멀리서 봐도 저희 둘의 호흡이 잘 맞는 게 보이시죠? 주변에 누가 있든, 어떤 사람이 있더라도 파트너에 집중하면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게 안내견 후보생의 면모랍니다.  ㅎ

 




# 안내견은 방향을 어떻게 바꿀까?


오늘 제가 하는 특별한 훈련은 '방향전환' 훈련입니다. 안내견이 직선으로 걷다가도 같이 걷는 파트너가 "오른쪽으로"라고 명령어를 하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데 미리미리 그런 명령에 대해 연습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제일 처음엔 저도 어떻게 오른쪽으로 도는지 어리둥절했거든요. 차근차근 배워 보았습니다.  


제일 처음엔 훈련사의 위치가 중요한데요, 개의 앞발쪽에 위치했다가도 훈련견의 뒤쪽으로 이동한뒤 오른쪽으로 방향전환이 쉽도록 공간을 열어줍니다. 이미 훈련견은 견줄 훈련(견줄을 살짝만 당겨도 그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훈련)이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간단한 힌트 동작에도 그에 반응해서 방향전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점차 훈련이 심화될 수록 훈련사가 방향전환에 대한 행동 힌트를 서서히 줄여가면서 순수한 명령어에만 반응해서 움직이도록 훈련하게 됩니다. 


복잡한가요? 사진으로 보시면 더욱 이해하기 쉬우실 거에요!


훈련견의 뒤쪽으로 움직인 다음 견줄을 이용해 살짝 오른쪽 방향으로 당기면서 한 걸음 내디디면 오른쪽으로 공간이 생기고, 이 빈공간을 보고 훈련견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방향 전환이 되는 과정입니다. 물론 이때는 훈련사의 폭풍 칭찬이 이어지겠죠 ^^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명령어와 함께 훈련하면 오른쪽으로의 방향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다시 한 번 옆에서 자세히 볼까요?

앞쪽으로 가다가 발을 한 발 오른쪽으로 '착', 빈 공간으로 슬며시 도는 거죠. 참 쉽죠?^^







사실 그냥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저처럼 센스가 있는 훈련견이니까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흠 흠..


반대로 왼쪽으로 돌 때에는 첫 훈련사의 위치를 훈련견의 앞발쪽에 놓은 다음 견줄을 이용해 같은 원리로 방향전환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때 명령어를 왼쪽으로 돌 때는 "왼쪽!"으로 짧고 간결하게 하고, 오른쪽으로 돌 때는 "오른쪽으로~"라고 길게 붙여서 훈련견이 잘 구별하도록 하고 있답니다. 



# 훈련 중에 다른 개를 만나면?


훈련을 위해 길을 걷다보면 보행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이 나타나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다른 동물들, 특히 개나 고양이가 있습니다. 


오늘도 걸어가다가 저기 멀리서 낯선 눈길을 느꼈어요. 진돗개인 듯 한데 저 친구도 저를 알아채고 의식하는 것 같네요. 잘 생긴 건 알아가지고... 훗





이럴 때 훈련견이 해야 하는 가장 좋은 반응은 '무덤덤' 한 상태입니다. 너무 무딘 성격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시각장애인과 걸을 때마다 다른 개들에게 일일이 반응하면 제대로 걷기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제일 좋은 반응은 '무덤덤'... 말하자면 '뭔가 지나갔나' 하고 여길 정도로 큰 동요를 하지 않는 게 좋은 리액션이죠. 저 역시 잠깐은 진돗개 친구를 봤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 돌려 제 갈 길을 갔더니 훈련사 선생님이 폭풍 칭찬을 해줍니다. 


"잘했어, 태극아!!"


칭찬 받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다음에도 이렇게 해야겠다 하고 또 한 번 기억하게 되죠. 이런 훈련이 반복되면 점점 더 다른 개들이나 동물에 덜 반응하고 놀라지 않게 되는 원리랍니다. 

 




# 둔턱 훈련, 이젠 문제 없어요


지난 번 태양이도 보여드린 둔턱 훈련도 이어집니다. 이제는 자신감 있게 둔턱이 나타나면 눈으로 살피고 50cm 정도 전에 속도를 줄여서 내림턱에 딱 서게 되는데요, 멀리서 걸어오면서 저기 쯤 서야겠다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 때마다 이어지는 칭찬.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점점 더 훈련과정에서 '둔턱에서 서는'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한 번 더 했을 때도 여지 없이 둔턱에서 스톱!!! 역시 쏟아지는 훈련사 선생님의 폭풍 칭찬에 기분 좋아지네요. 역시 칭찬은 고래도, 아니, 안내견도 춤추게 한답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늘 제가 제대로 훈련을 했는지 훈련사 선생님도 기분이 좋은가 봐요. 


"정말 잘했어 태극, 내일도 또 잘해보자!!!"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자신있어요. "


온몸으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니 저 또한 기쁜 맘을 감출 수가 없네요. 훈련사와 훈련견은 이렇게 하루 하루 서로를 격려하며 완성된 안내견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오늘 제 훈련을 보신 소감은 어떠셨어요?

함께 지켜보셨듯이 한 마리의 안내견은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진 않거든요. 저와 같은 훈련견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하나씩 배워 가면서 듬직한 안내견으로 자라나게 된답니다. 


다음 주도 훈련견들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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