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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안내견 이야기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일곱번째 이야기

[블랙의 귀환] 7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의 만남을 기다려온 '태극'이입니다 ^o^


지난 주에는 저와 탐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어떠셨나요? 본격 훈련이 시작되다보니 저를 비롯한 우리 7남매들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 그래도 내년에는 멋진 안내견으로 활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회 훈련에 열중하고 있답니다. 


벌써 3월이에요. 오늘은 우리 7남매가 드디어 야외 첫 훈련을 위해 외출했답니다.

지난 번 배운 '클리커 훈련'도 어느 정도 익혔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하고 있지만 그래도 처음 해보는 보행 훈련이라 약간은 어색하네요. 우리 7남매의 훈련 시작!  여러분도 기대되시죠~?


오늘 야외 첫 보행훈련은 듬직한 둘째 '태양'이가 함께 했어요. '태양'이의 활약상, 함께 보시죠!!



# 첫 야외 훈련을 하다


 

아침 조회시간을 마친 훈련사 선생님과 태양이가 야외 훈련을 위해 찾은 곳은 분당의 어느 아파트 

근처의 공용 주차장.


분당은 용인의 안내견학교랑 거리상 가깝기도 하고, 비교적 평지에 반듯반듯한 아파트들이 많아 저처럼 초보들이 훈련을 하기에 적당하다고 해요. 


훈련차에서 내려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다름 아닌 '용변보기'(DT : Dog Toilet).


훈련 전에 꼭 용변을 보게하는 이유는 최대한 맘도 몸도 편한 상태에서 훈련사 선생님과 즐겁게 걷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는 훈련사와의 일종의 사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차장 근처 화단에서 훈련사 선생님이 "빨리 빨리"를 외치면 2~3분 동안 적당한 자리를 물색한 후 용변을 보게 된답니다. 


물론 뒷처리도 훈련사 선생님이 직접 해주시기 때문에 더럽혀질 걱정은 안하셔도 된답니다. ^^;;





드디어 보행의 시작. 멋진 발걸음으로 앞장서는 태양이의 모습 보이시나요?








근데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알아채셨을 것 같은데, 보통의 안내견과는 뭔가 약간 다르죠? 잘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봐 살짝 사진 힌트를 드릴게요.(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금세 아시겠죠? 바로 '하네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네스(Harness)'는 말의 안장에서 유래한 가죽 장구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이어주는 도구인데 하네스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안내견의 속도나 길의 높낮이 등을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저나 태양이처럼 막 훈련을 시작한 첫 날에는 하네스를 채우지 않고 걷도록 하고 있어요.

 

바로 첫 보행의 목적이 직선 보행을 잘 하는 것인데, 직선보행은 주변의 유혹(음식이나 다른 동물 냄새, 도보에 있는 다양한 사물)에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걷는 것을 말합니다.


아직 적응 못한 초보 훈련견에게 하네스까지 채워주면 몸도 움추러들고 걷는 재미를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하네스를 떼내고 걷게 한답니다. 


사실 태양이도 신체 민감성(Body Sensitivity)이 높은 편이어서, 처음엔 하네스에 어색함이 많아 훈련사 회의 끝에 하네스는 천천히 채우기로 했대요. 안내견에게 신체 민감성은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한데 그 민감도가 너무 높으면 예민해서 좋진 않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있는 편이 나아요. 왜냐하면 안내견이 보행할 때 조심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보행에 더 유리하다는군요. ^^

 

# 둔턱에선 멈춰, 계단은 확인 후에 출발

 


쭉쭉 앞으로 나아가는 태양이 모습 멋있죠? 그런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초보인데 너무 빠른 거 아니냐는 질문에 훈련사 선생님은 느린 속도로 가다 보면 주변에 자꾸 신경 쓸 수 있기 때문에 집중을 위해서는 조금 빠른 편이 낫다고 하네요. 아하, 그런 비밀이!!

 

그런데 곧장 길을 따라가던 태양이 앞에 건널목이 나타났어요. 훈련견들은 이미 잘 훈련된 안내견과는 달라서 처음부터 둔턱을 '척' 알아채고 스스로 멈추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훈련사는 보통의길과는 다른 둔턱에 대해 훈련견 스스로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자꾸 줍니다.


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훈련사를 쳐다보거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면 클릭(클리커는 이럴 때에도 사용이 되요^^)!! 곧바로 사료와 함께 폭풍 칭찬을 통해 다음 번에도 비슷한 경우 멈출 수 있게 적응시키는 거죠.

 


 





 

 


태양 :    "여기 좀 이상한데요, 훈련사 선생님. 잠깐 멈출까요?"

훈련사 : "역시, 우리 태양이!! 잘했어"







"잘했어"라는 선생님의 말 속에 태양이가 뿌듯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안내견 훈련사는 개인별로 보통 5~6마리 정도의 훈련견을 양성중인데 개들마다 배우는 수준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가 맡은 개들의 훈련 정도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야 해요.


또 안내견학교에 돌아와서도 온라인상에 훈련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해 둔답니다. 그래야 만일, 다른 사람이 훈련을 맡아도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거든요. 









각 훈련견은 1시간 정도씩 매일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받는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물론 저희도 주 5일 근무라 주말엔 쉬면서 재충전 시간을 가진답니다. ^^)




(길을 걸을 때 안내견 꼬리를 보시면 힘차게 휘젓는 걸 볼 수 있을 거에요. 개가 꼬리를 흔드는 건 기분이 좋다는 의미랍니다. 훈련견들은 훈련사 선생님이랑 걷는 것을 일종의 놀이로 여기거든요)


아파트 주위를 2바퀴쯤 열심히 걸었더니 벌써 땀이 나네요. 앞으로는 매일 이 거리를 걷게 되니 얼른 적응해야겠어요. 훈련사 선생님도 태양이 성격이 무난한 편이고 주변 유혹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첫 훈련치고는 무척 예감이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전체 훈련기간 6~8개월 중에 이제 첫 스타트이지만 남은 훈련기간 열심히 훈련해서 태양이도 저도 꼭 멋진 안내견이 되겠습니다. 다음 주도 기대해주세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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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예 2014.11.26 14: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용변보기DT(Dog Toilet)

  • Light Delight 2014.11.27 09:0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대견하고 사랑스럽네요! 안내견 훈련을 차츰 받아가는 사랑스러운 아이들ㅠㅠㅠ 누군가의 힘이 되어 줄 준비를 하고 있다는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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